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거래전략 (서문)

태그
작성일
2023/01/25
작성자
최종 편집 일시
2023/01/30 01:56

들어가면서

증권으로 거래되는 전통적인 금융자산은 크게 주식, 채권, 선물(선도, 이하 같은 상품으로 가정), 옵션, 스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금융자산 5총사”는 현대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금융자산의 토대를 구성하는데, 저마다 독특한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종류의 자산과 어울릴 수 있는 확장성을 띄고 있다. 금융자산 5총사 중에서 앞으로 여러 글에 걸쳐 다룰 주제는 바로 옵션이다.
처음 옵션에 관해 글 연재를 하겠다고 하니 홍콩 헤지펀드 출신의 한 동료가 “왜 하필 가장 어려운 옵션을 하시냐”라며 의아해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퀀트의 영역에선 본래 정성적 분석보다 정량적 분석에 더욱 가중치를 둘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해서 좁혀진 수치적 고려요소가 옵션의 그릭스(Greeks)를 구성하는 델타(Delta), 감마(Gamma), 베가(Vega), 세타(Theta), 로우(Rho)에 추가적으로 기초자산의 배당(Dividend)까지 6차원적(각 요소 간 상호작용까지 고려한다면 그 이상)으로 주어지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신기하게도 금융에 걸음마를 떼던 시기부터 회사에서 옵션 관련 프로젝트를 맡을 때까지 옵션의 이러한 다채로운 모습에 한결같이 독특한 매력을 느껴왔다. 한눈에 봐도 어지러운 배경 속에서 찾은 숨은 그림이 더 큰 성취감과 희열을 선사하는 것처럼, “옵션의 다채로움”은 항상시장의 알파를 찾는 퀀트 엔지니어에겐 마치 레고블럭과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옵션시장에서의 알파가 레고블럭의 조립방식에 따라 매번 달리 주어지는 결과물이라면, 우리는 그러한 알파를 지속적으로 취하는 것은 물론 별도로 창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옵션을 주제로 이어나갈 글들은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옵션이 그 대상이며, 이를 위해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로 적절하게 자리잡은 데리빗(Deribit)에서 연동해온 데이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비록 거래량과 호가 단위에서 큰 차이점이 있지만, 실제 데리빗에서 거래되는 옵션은 주식을 기초로 한 옵션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이 금융자산 5총사와 구별되는 독특한 특성은 현재에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적어도 옵션의 기초자산으로써는 별개의 자산이 아닌 변동성이 큰 주식의 한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해하는 과정을 더욱 단순화할 것이다.
옵션 거래전략_퓨쳐리즘.pdf
98.2KB